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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발목/발등 부종, 단순 피로? 혈압약 부작용? 만성 질환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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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부종

 한쪽 발목과 발등 부종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특히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신 분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중요한 내용을 저의 경험을 통해, 무심코 넘길 수 있는 증상이 왜 전문가의 진단이 필요한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두 달 전에도 이랬는데…" 당신의 발목 부종, 왜 다시 찾아왔을까요? 

두 달 전에도 오른쪽 발목과 발등이 부었지만 자연적으로 호전되었다가, 최근 다시 동일한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통증이나 열감, 압통은 없지만 오후에 더 심해지고 다리가 무거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왼쪽 발은 괜찮다는 점이 특징적이었습니다.

한쪽 발에만 나타나는, 통증 없는 부종은 다양한 원인을 시사할 수 있습니다.

  • 외상 후 염증/부종: 과거의 발목 염좌(삐끗)나 반복적인 미세 손상, 또는 건(힘줄)이나 건초에 염증이 생긴 경우.
  • 염증성 질환: 통풍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등 염증 반응을 동반하는 관절 질환. (통증, 열감이 없는 점은 가능성 낮음)
  • 림프부종: 림프액 순환 장애로 인한 부종.
  • 혈액순환 문제: 오늘 집중적으로 다룰 내용입니다.

2. 주목해야 할 중요한 단서

 혈압약과 과거 병력 상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단서가 밝혀졌습니다.  5년 전에  부신에 작은 혹이 있어 혈압 조절에 문제가 있다면서 혈압약을 5년간 복용 중이며, 약의 생김새로 보아 **노바스크(성분명: 암로디핀)**라는 혈압약이었습니다.

노바스크(암로디핀)는 칼슘 채널 차단제(Calcium Channel Blocker, CCB) 계열의 혈압약입니다.

여기서 핵심은 바로 칼슘 채널 차단제입니다!

3. 칼슘 채널 차단제와 발목 부종

  칼슘 채널 차단제는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효과적인 약물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맥 쪽 혈관은 잘 확장되는 반면, 정맥 쪽 혈관은 상대적으로 덜 확장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혈액이 말초(즉, 발목과 발등)에 정체되기 쉬운 환경을 만들고, 결과적으로 부종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징: 통증 없이 부종만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주로 중력의 영향을 받는 오후에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리가 무겁게 느껴지거나 피로감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저와 증상이 정확히 일치하죠? 따라서, 복용 중인 혈압약이 칼슘 채널 차단제라면 현재 겪고 있는  발목 부종의 중요한 원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발등과 발목에 피가 고여있는 모습

4. 만성 정맥 부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혈압약 부작용 외에, 만성 정맥 부전 또한 한쪽 발목 부종의 흔한 원인입니다. 다리 정맥 내 판막 기능 이상으로 혈액이 심장으로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고 다리에 고여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증상: 오후에 심해지는 부종, 다리 무거움, 피로감 등이 특징적이며, 통증이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는 혈압약 부작용으로 인한 부종과 증상이 유사하여 혼동될 수 있습니다.

저는 여러 차례 큰 수술 이력이 있어서  장시간 부동자세로 있었거나 다른 혈관 문제의 위험 인자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혈전 등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5. "그럼 칼슘 보충제는 효과가 없나요?" - 오해와 진실

혈압약이 칼슘 채널 차단제라면, "칼슘 보충제를 먹어도 소용없겠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 칼슘 채널 차단제: 혈관과 심장 세포 내로 칼슘 이온이 유입되는 특정 통로를 막아 혈압을 낮춥니다.
  • 칼슘 보충제: 뼈 건강 등 우리 몸에 필요한 미네랄 칼슘 자체를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즉, 칼슘 채널 차단제가 혈압을 낮추는 작용과 칼슘 보충제가 뼈 건강에 기여하는 작용은 서로 다른 기전으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혈압약을 복용 중이더라도 칼슘 보충제의 다른 역할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일부 연구에서는 칼슘 보충제 과다 섭취가 혈압에 미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되므로, 반드시 담당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 후 복용 여부와 용량을 결정해야 합니다.

6. 당신의 발목 부종, 이제는 전문가와 상의할 때!

통증 없는 발목 부종이라고 해서 무시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위 사례처럼 특정 약물 복용이나 만성 질환의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진료과를 방문해야 할까요?

  • 혈관외과: 정맥 순환 문제(정맥 부전, 혈전)가 의심될 때 가장 적합합니다.
  • 순환기내과: 혈압약과 관련된 문제나 심장 관련 부종이 의심될 때 방문합니다.
  • 정형외과: 외상, 염좌, 관절염 등 근골격계 문제가 의심될 때 방문합니다.

병원에 방문하시면 다음과 같은 검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신체검진 및 병력 청취: 의사가 직접 부종 부위를 확인하고, 증상과 과거력을 자세히 듣습니다.
  • 혈액 검사: 염증 수치, 신장/간 기능, 혈전 관련 인자 등을 확인합니다.
  • 도플러 초음파: 발목과 다리 정맥의 혈류 흐름, 판막 기능, 혈전 유무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데 필수적인 검사입니다.
  • X-ray/MRI: 필요한 경우 뼈나 연부 조직의 구조적 문제를 확인합니다.

치료는 원인에 따라 달라집니다.

  • 생활 습관 개선: 압박 스타킹 착용, 다리 거상, 규칙적인 운동 등이 정맥 순환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 약물 변경: 혈압약 부작용이 확실하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하여 약물 변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절대 임의로 변경 금지!)
  • 기타 치료: 필요시 주사 치료, 또는 수술적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

저는 혈관외과에 갔더니 초음파 검사만으로 혈관에 문제가 있다면서 처방전을 주더군요,  엔테론정 150밀리그램(포도씨건조엑스: 정맥 림프 기능부전 및 림프부종 증상개선제)을 1달 분을 가져왔습니다. 복용하기 시작했으니 빨리 개선되기를 바라고 싶군요. 혈압약도 의사와 상담을 해보려고 오늘 병원에 가려합니다.

 복잡한 병력을 가진 저와 같은 분들은 더욱 신중하게 자신의 몸의 변화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통증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지 마시고, 정확한 진단을 통해 건강한 발걸음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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